무경선생의 현대문학

Chapter 31- 주류와 비주류에 대한 생각

무경(無境) 2003. 7. 18. 10:52
내가 운영하는(이라기보단 이미 주인장인 나조차도 그 존재를 잊어버린) 카페의 이름은 'B주류'이다. 스스로 붙인 호(!)인 '무경'과 더불어, 내가 앞으로 살아가려 하는 삶의 방향성을 알려주고 있는 이름이다.

나는 문학을 하려고 해도 주류의 문학을 하기보다는 변방의 오랑캐 문학을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적어도 내 스스로 내 글을 보면서 하는 생각이다. 문단의 글과 내 글의 방향성은 다르다. 나는 주류이기 보다는 비주류이며, 또 그렇게 되길 원한다.
주류라는 것은, 하나의 범위일 것이다. 그 범위는 우리가 가시적으로 볼 수 있는, 그리고 납득할 수 있는 정도, 그러니까 사회 질서라는 것이 존재하는 정도이다. 비주류라는 방향성은,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사회 질서에 대하여 탈주하여 새로운 선(그러니까 탈주선)을 그린다. 탈주선이라는 것은 일단 주류의 허용 범위를 벗어난다는 것이다. 허용 범위를 넘어서면 더 이상의 구속과 억압은 없다. 그 다음의 나아갈 방향은 이제 탈주한 자의 몫이다.
이렇게 탈주한 세력에 대해서 주류는 그것의 지나간 자리를 뒤쫓아가 그 잔상을 자신의 허용 범위로 넓히게 된다. 주류의 구조에서 이탈한(탈구조화된) 범위가 다시 주류로 편입되는(재구조화)되는 것이다.
문학사에서도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소설은 문학의 장르로 인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 문학에서 아주 중요한 장르로 당당하게 위치를 매기고 있다. 문학의 주류 세계가 손뻗지 못하는 곳에서 등장한 소설이라는 장르는, 다시 주류에 포함되면서 문학의 범위를 넓힌 셈이다.

'비주류'라는 내 이념은, 주류에 대한 완전한 자유를 뜻하지는 않는다. 다만, 주류가 보지 못한 부분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